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요리후지 분페이의 이름보다 『漫画編集者 (만화 편집자)』의 기무라 슌스케가 인터뷰어라 빌려봤다. 원제는 『디자인 일 デザインの仕事』인데, 번역 제목과 부제(요리후지 분페이의 체험적 직업론)는 원서 띠지에서 따온 것 같다. 디자인 쪽 타깃이 아니라 독자 범위를 넓게 잡은 듯. 초반 읽을 때는 디자인, 광고 관심 …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더보기

당선, 합격, 계급

‪“우선 서평은 작가들에게 ‘당신 책을 읽은 독자가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한국의 많은 소설가들이 응답 없는 벽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글을 쓰고 있거든요. ‘출판사 편집자들 말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긴 있나?’라는 막막함에 시달리다 좌절하는 소설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서평은 그들을 어떤 식으로든 자극하고, 움직일 힘을 줍니다.”‬ 장강명, 『당선, 합격, 계급』 (p.372) ‘문학상과 공채는 어떻게 좌절의 시스템이 되었나’라는 부제 그대로의 내용을, 2010년 이후 문학상 최다 수상자인 장강명 작가가 좇는다. 릿터에서 연재 당시 흥미롭게 봤는데 단행본이 나와서 서평까지는 아니고 읽었다는 흔적을 남긴다. 구매 인증이 아니라 도서관 대여라 그다지 반갑지는 않을 수 있겠다. “출판사나 언론사로 원고를 보낼 때에는 가명으로 보내자. 낙선했는데 본선 심사평에서 이름이 … 당선, 합격, 계급 더보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환) XX동여성축구단(OOOO) 선수 모집 (영) 자격: XX동에 주소를 둔 신체 건강한 여성 기간: 수시 모집 엘리트 체육 말고 생활 체육으로서의 “여성 축구”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지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동네 한 아파트 단지 앞의 플래카드 덕분이었다. 플래카드에는 “함께 땀 한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더보기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약자들은 객관적 상황을 부정할 때만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에서 ‘가난’이 자신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들 부정적인 인간으로 찍힐 뿐이다. 가난은 ‘스스로 극복했다’는 스토리가 있을 때만 등장할 수 있다.” 오찬호,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사내 강연 …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더보기

하기오 모토의 『私の少女マンガ講義』(나의 소녀만화 강의)

하기오 모토의 『私の少女マンガ講義』(나의 소녀만화 강의)와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구입. 『나의 소녀만화 강의』 챕터 1은 2009년 이탈리아에서 강연한 내용 엮은 것.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주요 작품과 특징으로 일본 소녀만화사를 간략히 소개한다. 남장을 하고나서야 활약할 수 있었던 『사파이어 왕자』로 시작해 … 하기오 모토의 『私の少女マンガ講義』(나의 소녀만화 강의)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버스데이 스토리즈 –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라는 『버스데이 걸』이 트위터 타임라인에 보여서… 2002년,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편역한 『버스데이 스토리즈』란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생일’을 테마로 한 11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열 편은 하루키가 번역한 영미권 단편 소설이고, 마지막 한 편은 하루키가 쓴 「버스데이 걸」이라는 … 무라카미 하루키의 버스데이 스토리즈 – 버스데이 걸 더보기

응가 한자 연습장 (うんこ漢字ドリル)

다빈치 2월호가 나온 시점에 1월호를 봤다. 다빈치 1월호는 ‘올해의 책’ 같은 것 때문에 사두는 것이긴 한데, 재밌는 기사가 있었다. 작년 일본 밀리언셀러 중 하나인 『응가 한자 연습장』(うんこ漢字ドリル)이라는 책의 “저자” 인터뷰 기사. 『응가 한자 연습장』은 일본 소학교에서 배우는 한자 1,006자 각각에 … 응가 한자 연습장 (うんこ漢字ドリル) 더보기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내가 말하는 영화 언어는 분명 영화를 모국어로 하는 네이티브 창작자의 언어와는 달리 텔레비전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다. 키워준 은혜도 포함하여 나 자신이 ‘TV인’이라는 점은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더보기

앤디 위어의 아르테미스

“기압이 유지되는 밀폐 상태를 덕트 테이프에 의지하는 건 멍청이나 하는 짓이니까.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앤디 위어, 『아르테미스』 p.359 『마션』의 앤디 위어 신작 『아르테미스』의 배경은 달! ‘덕트 테이프’가 나오는지 궁금했던 사람이 나만은 아니려니 싶어 고른 인용문. 글 속에 담긴 감성은 … 앤디 위어의 아르테미스 더보기